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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te: 2020년 November 26일 Categories: 미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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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준결승 2조 경기, 심석희(보라색 모자, 서울시청), 김아랑(빨간색 모자, 고양시청) 등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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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사진 보기[뉴스엔 서유나 기자]

자학개그를 웃음으로 살려주는 선은 어디까지일까. ‘라디오스타’의 심수창 깎아내리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1월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특집으로 야구선수 김광현, 심수창, 양준혁과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이날 김광현과 심수창은 소개 멘트부터 확연히 비교됐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대활약한 영원한 에이스, 반면 심수창은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18연패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것. 이 멘트는 곧 이날 두 사람이 방송에서 다뤄지는 모습의 요약본이기도 했다.

이날 심수창은 한때 큰 화제를 모은 조인성 선수와의 마운드 위 싸움 에피소드에 대해 풀었다. 공 사인을 두고 싸움난 모습이 중계 방송을 타며 LG 구본무 회장까지 나서 “화해하지 않으면 방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고. 심수창은 “제가 잘못했다. 이성을 잃어서”라며 당시 자신의 잘못이 더 컸음을 솔직담백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단순한 웃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로 김광현과의 ‘인성 비교’로 이어진 것. 이날 스페셜 MC이자 와이번스 찐팬으로서 출연한 염경환은 “비교 되는 얘기 같지만 저의 김광현 선수는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포수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우리 김광현 선수가 그랬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조금은 쌩뚱맞은 비교가 아닐 수 없었다.

이어 심수창은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해 1승 당 20만 원 기부하기로 했지만 그해 18연패를 하며 단 1원도 기부 못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 탓에 팬들에게 ‘0원한 기부천사’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는 자학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이 역시 “진정한 기부천사 김광현 씨가 머리를 일부러 길러 소아암 환우 가발을 위해 기부한 적이 있다. 그게 우리 김광현 선수다. 멋으로 기른 게 아니다”라는 염경환의 말이 바로 이어지며 웃음기가 쏙 빠졌다. 심수창은 “트윈스 팬 여기 없냐”며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반평생 야구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누구나 그렇듯 굴곡이 있을 뿐인데 안 좋은 얘기만 해 보기 좋지 않았다”, “굳이 심수창 팬이 아니어도 사람 한 명 내내 깎아내리는 방송을 보고 즐거워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몇몇 시청자는 “심수창은 다른 방송에서도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콘셉트를 유지 중이다. 예능 과몰입 적당히 하라”며 반대의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학 개그가 웃긴 이유는 스스로 하기 때문이지 그걸 남이 하면 그냥 깎아내리는 것일 뿐”이라는 반론 또한 곧장 이어졌다.

자학 개그라는 콘셉트를 방송이 나서 웃음으로 살려주는 것. 여기까진 콘셉트로서 제법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학 개그’라는 틀에서 더 나아가 그것이 적극적인 비교가 되고 심지어는 깎아내리기가 된다면, 그것은 이미 선을 넘은 웃음이 아닐까. 문제가 된 발언들이 한 방송인의 개인적 사심에 의해서였든 대본을 쓴 제작진의 의도였든 상관없이, 상대를 모욕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은 건강한 웃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라디오스타’측의 적절한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스포츠경향]

오는 28일 열리는 ‘캐피털 원스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체인지’에서 찰스 바클리는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머니라도 사랑할 수 없는 스윙을 가졌다는 바클리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대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이고, 여전히 볼품 없고, 괴상망칙한 스윙으로 곤란에 빠진다면 그것대로 팬들이 눈을 떼기 힘들 것이다.Bleacher Report 동영상 캡처
오는 28일 열리는 ‘캐피털 원스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체인지’에서 찰스 바클리는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머니라도 사랑할 수 없는 스윙을 가졌다는 바클리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대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이고, 여전히 볼품 없고, 괴상망칙한 스윙으로 곤란에 빠진다면 그것대로 팬들이 눈을 떼기 힘들 것이다.Bleacher Report 동영상 캡처


오는 28일 필 미컬슨·찰스 바클리 대 농구 스타 스테판 커리·미식축구 스타 페이튼 매닝의 대결로 치러지는 ‘캐피털 원스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체인지’에서 바클리는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머니라도 사랑할 수 없는 스윙을 가졌다는 바클리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대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이고, 여전히 볼품 없고, 괴상망칙한 스윙으로 곤란에 빠진다면 그것대로 팬들이 눈을 떼기 힘들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가 골프 스윙과는 별개로 트래시 토크(선수들이 상대를 비꼬거나 무시해서 열받게 만드는 말들)로 경기의 재미를 돋우는 MSG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바클리의 트래시 토크는 이미 시작됐다.

바클리는 26일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들을 소개했다.

바클리는 자신이 함께 골프를 쳐 본 상대 가운데 최고의 ‘트래시 토커’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꼽았다.

바클리는 조던에 대해 “조던은 골프를 칠 때 자신이 우즈인 줄 안다”면서 “우즈는 말 그대로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경쟁 상대인 매닝의 입담도 높게 평가했다. “이기든 지든, 너와 미컬슨이 트래시 토크를 지배할 거야”라는 질문을 받자 바클리는 “매닝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그는 트래시토크도 스크래치”라고 말했다.

바클리는 다운스윙을 하다가 멈칫한 뒤 일어나면서 공을 때리는 독특한 스윙의 유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부터 너무 많은 레슨을 받기 전까지는 좋은 선수였다”면서 “지금은 골프 스윙을 하면 열 명이 말을 건다”고 말했다. 바클리는 또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서 최면술까지 시도해 봤는데 다시는 그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잠에서 깨어 보니 똑같은 스윙이었다”고 말했다.

바클리는 골프장에서 가장 창피했던 순간으로는 “형편없는 경기를 한 다음날 왼손 클럽으로 바꿨을 때”를 꼽았다. 사람들이 “잠깐, 넌 오른손잡이잖아. 네가 왼손으로 칠 만큼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놀렸을 때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바클리는 “농구에서 자유투를 넣어 경기에서 이기는 상황과 골프에서 1.5m 퍼트를 넣어야 하는 상황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에는 “하나(자유투)는 나 자신에 대해 최고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바클리는 골프 실력이 떨어지면서도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선 “초대받았는데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며 “게다가 대회가 내건 대의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대의를 위해 창피하거나 굴욕감을 느끼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당당히 말했다.

다양성과 평등, 포용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더 매치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오로 밸리의 스톤 캐니언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소비쿠폰·크리스마스 마켓 비대면 강화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80만개… 최대한 연내 모집
수출 물류 애로 해소 위해 12월에 긴급선박 5척 추가 투입
2022년까지 지역주력 유망기업 100개 발굴
“코로나 방역·경기대책·직접 일자리 차질없는 집행 위해선 내년 예산안 기한내 국회 통과돼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정부가 외식쿠폰 대상에 배달애플리케이션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비대면 사용이 가능토록 해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취지다. 또 비대면경제 전환을 위해 디지털 신분증과 모바일 전자고지 등에 대한 지원을 집중한다.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소비쿠폰중 외식쿠폰 비대면 사용 전환 등 가능한 범위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방역단계 완화시 지급 재개토록 사전 준비하겠다”며 “외식쿠폰 적용대상에 배달앱을 포함해 거리두기 단계 상향시에도 시용 가능한 비대면 쿠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수 촉진 이어달리기의 마지막 행사인 크리스마스 마켓(12월19~27일)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워사다리

정부는 내년 예산에 계상된 직접일자리(103만개)에 대한 선제적 집행준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이미 준비절차를 시작한 노인일자리 사업(2020년 74만개→2021년 80만개)의 경우는 최대한 연내 모집할 방침이다.

재정은 추가 지출을 추진하고 수출분야 물류해소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정이 끝까지 경기보강 역할을 하도록 중앙·지방예산 이불용 축소로 4조원 이상의 추가 지출 추진한다. 또 수출 물류 애로 해소 위해 12월에 긴급선박 5척을 추가 투입하고 중소화주 전용물량 확보(주당 350 TEU) 등 수송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균형뉴딜 촉진을 위한 지역혁신 중소기업 육성방안’과 ‘비대면경제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방안’도 논의됐다. 우선 정부는 한국판뉴딜과 연계해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지역주력산업을 디지털(20개)·그린(19개)·고부가가치화(9개) 3개 분야 총 48개로 개편했다. 지역주력산업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 ▲R&D(총 1조4000억원, 2021~2025년) ▲보증·융자(지역뉴딜 협약보증 등) ▲수출·판로(공공기관 구매 등) ▲인재양성(고교·연수원 특화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지역균형 뉴딜을 현장에서 주도할 선도적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유망기업 100개를 발굴해 연구개발(R&D)·사업화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또 규제자유특구를 지역뉴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특구 신규 지정시 디지털·그린 등 뉴딜 관련 특구 지정을 확대하고, 내년 그린 스타트업 타운(1개소)과 중소기업 스마트 혁신지구(2개소) 등 뉴딜 관련 기업거점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비대면 경제 전환을 위한 ICT 활용방안의 일환으로는 디지털 신원증명(2020년 공무원증·2021년 운전면허증)과 세금 등 모바일 전자고지 등을 통한 일상생활의 편리를 제고를 추진한다. 또 인공지능(AI) 정밀진단 시스템인 닥터앤서 2.0의 고도화, 실감콘텐츠 기술(XR·5G)을 활용한 여가·생활 플랫폼 구축 등을 집중 지원한다. 비대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ICT R&D ·AI 바우처 등을 통한 비대면 핵심기술 개발 지원과 D.N.A.(데이터·네트워크·AI) 기술 등에 대한 ‘K-비대면 표준화’ 추진, 유망 ICT기업에 자금보증(최대 50억원)및 해외진출 지원을 결합한 패키지형 성장 프로그램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내년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 방역과 경기대책 추진, 직접일자리 예산 등이 공백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내년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2)일내 반드시 확정될 필요가 있다”며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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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유대인 속담에 충실했던 우리의 엄마들은 대부분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 즉, 우리는 각각 엄마의 삶을 먹고 자라나, 희생한 엄마의 삶까지 살아내려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일까. 부모로서의 삶보다 우리 자신의 삶이 더 귀해지고 중요해져서, 결혼과 출산을 두려워하는 세대가 되었다.파워볼게임

부모의 세대에서 부와 모의 사회적 위치는, ’바깥 양반’과 ‘안 사람’이라는 명칭처럼 명확하여 갈등이 일어날 틈이 없었다. 아빠는 바깥에 나가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엄마는 안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 사회가 손에 쥐어준 이것은 표면적으론 옳아 보이고 견고해 보였으나, 부모들의 희생으로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자라난 남녀평등의 사고방식으로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우리 엄만 그 사람 뒤치다꺼리하고 저 키우느라 엄마 인생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대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엄마의 안에서의 삶이 부각되었고 오늘에 이르러는 바깥과 안의 구분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오래 지속된 틀이 그의 적확성에 의심이 생길 때 갈등은 더욱 치열하게 일어나는 법, 꽤 오래전부터 빚어진 남녀간의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사회가 당연시 여겨온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식마저, 그를 둘러싼 엄혹한 현실과 함께 재고해 보게 된 상황이라 할까.

어찌보면 주어진 틀에 맞추어 희생한 아빠와 엄마의 삶이 아이들의 삶을 부풀리고 거대하게 만들면서 자연스레 진행된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너의 삶을 살고 너의 꿈을 쫓아 큰 사람이 되라는 부모의 희생이, 한 개인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했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의 삶을 보며 결혼과 출산이란 개인의 삶이 지워지는 일이라는, 본래의 의미는 쏙 빠진 두려움을 갖게 했을 수 있다는 게다.

“딱풀이한테 제일 위험한 건 진짜 나일지도 몰라, 매일 도망갈 핑계 찾고 불평 불만이나 하고”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여성에게 두드러지는데, 남성은 부모라는 굴레가 있다 해도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며 개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나, 여성에게는 ‘모성애’라는 것을 빌미로 집안을 돌보고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주된 역량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가계를 위해 맞벌이라도 하게 되면 여성은 자신이 채 다하지 못한 책무, 완벽한 아내, 완벽한 엄마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개인의 정체성과 존재의 목적이 더없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개인의 삶이 사라지지 않기를 원하는 오늘의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은 본연의 가치를 확인하기도 전에 마냥 두렵고, 피하고 싶은 걸림돌처럼 느껴지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도 원래 이기적이에요, 사람이니까”, 라는 말을 건네는 드라마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할 수밖에 없다. 바로 얼마전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연출 박수원 극본 김지수, 최윤희, 윤수민)의 이야기다.

‘산후조리원’은 제목 그대로 ‘세상에 없는 이상한 규칙이 존재하는 모성애 천국’이라는 산후조리원을 배경으로 상당히 현실감 있는 인물 설정과 에피소드로 많은 이들의 수두룩한 공감을 자아냈다. 얼떨결에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삶과 일이 더 중요한 주인공과 ‘엄마’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가 된다는 것’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했다 할까.

“아이를 키워 보니까 제일 중요한 건 나예요, 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리하여 이들이 어떠한 답에 도달했냐면, 엄마가 된다는 것은 개인의 삶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삶이 시작되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뿐이며, 아이에게는 자신을 위해 포기하고 희생하는 완벽한 엄마보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가 좋은 엄마라는 진실. 그동안 비틀린 사회구조가 만든 오해에서 비롯된 우리의 두려움을 저멀리 내쫓는 진실이다.파워사다리

덕분에 우리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온전히 맞닥뜨려 볼 기회를 얻었고, 고달픈 임신과 잔인한 출산, 구차한 회복의 과정을 한 작은 인간을 얻기 위해서라면 감당할 만하지 않은가라는 생각까지 이르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이기에 허구적인, 아름다운 해석이라는 면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의적절하게, 게다가 잘 만들어져 우리 곁에 다가온 이 드라마가 더없이 고마운 이유는, 현실의 왜곡에 가려져 제대로 생각해볼 기회조차 놓칠 뻔한 가치들을 우리 앞에 되돌려 놓아 주었기 때문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tvN ‘산후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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